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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코로나 실언에 위성정당 논란까지…잇단 악재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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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코로나 실언에 위성정당 논란까지…잇단 악재 위기감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3.0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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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선 정치개혁, 뒷구멍으로 꼼수 궁리…비열하다”
▲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위원장(가운데).
▲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위원장(가운데).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 안팎에 악재가 겹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당 지도부 실언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당 핵심 인사들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모의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코너에 몰린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방역으로 국회가 일시 폐쇄됐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 고위 당정 협의회가 열렸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마스크 공적 의무 공급과 수출물량 제한,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등 유의미한 대책이 논의됐으나, 말 한마디가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내버렸다.

당시 수석대변인이던 홍익표 의원은 당정 종료 후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되는 현 단계에서 봉쇄정책을 극대화시켜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라며 “특히 대구·경북·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우한 봉쇄’와 같은 조치를 연상시켰고, 이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당은 ‘봉쇄’ 발언이 “방역적 차원의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홍 의원은 논란 다음날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사퇴했다.

홍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신중하지 않은 표현, 오해가 있는 표현을 통해서 혼란을 드리고 불안감을 드린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고 수석대변인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도부의 자화자찬이 또 도마에 올랐다. 

‘봉쇄’ 논란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국 타임지가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원인 중 하나로 ‘뛰어난 진단력’을 꼽았다고 인용하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국의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의 “최고의 한류 방역체계” 표현도 논란이 됐다.

이를 놓고 당 내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가 공개된 자리에서 자화자찬을 쏟아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에 정부 여당의 잇따른 실언이 겹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에는 위성정당 모의 논란까지 더해졌다. 중앙일보가 당 핵심 인사들이 지난달 26일 만찬을 하면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다.

보도에는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 대표 특보단장, 홍영표·김종민 의원이 등장한다. 

이 자리에서 “탄핵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겠나”,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 않느냐” 등의 말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위성 비례정당 창당 모의 의혹에 “우리가 직접 창당해서 대응하는 건 지금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런 논의를 한 적은 분명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친여 성향 외곽 세력들의 정당 창당이 이어지면서 비례 위성정당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고,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지낸 무소속의 손혜원 의원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비례 정당 창당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례 위성정당이 실익도 없고 명분마저 잃게 될 거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5인 회동’ 보도가 나온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요청해 “민주당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며 “그동안 미래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강력히 규탄해왔다. 이런 행보를 해온 민주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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