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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문 이탈 행렬…안철수黨, 총선 홀로서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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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문 이탈 행렬…안철수黨, 총선 홀로서기 가능할까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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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이끌고 통합당 합류해야” 목소리도
▲ 의사봉 두드리는 안철수 대표.
▲ 의사봉 두드리는 안철수 대표.

안철수계의 잇단 이탈 행렬 속에 권은희 의원이 27일 안철수 대표가 대주주인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안 대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지만,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당’의 선전이 가능한지도 당장 불투명하다.

안철수계 인사들이 선거가 다가올수록 뭉치는 대신 제각각 살 길을 모색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돌아서면서 4년 전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안 대표의 ‘오렌지혁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대표가 한 달 전 귀국할 때만해도 창당을 준비 중이었던 안철수계 원내 인사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7명이 있었다. 

권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국민의당 시절 안 대표에 의해 비례대표로 발탁,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한 공통점이 있다.

10명이 채 안 되는 군소정당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였던 ‘안철수당’은 지금은 권 의원이 홀로 입당한 상태다. 

김중로 의원은 “더이상 안철수계로 불리고 싶지 않다”며 국민의당 대신 미래통합당을 택했다.

2013년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당시 민주통합당 서울 노원병 지역구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지 기반을 다져왔던 이동섭 의원도 안 대표에게 지역구를 양보할 만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지만, 정권심판을 위해선 반문연대 결집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미래통합당을 택했다.

원외 인사들의 이탈도 계속 잇따르고 있다.

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및 당직자 출신 14명이 범보수·중도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됐다.

이들은 4년 전만 해도 국민의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거나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했던 지역위원장들이 주축이 돼 중도실용주의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결성된 국민미래포럼 소속이었다.

문병호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인천 부평갑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고, 김영환 전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맡아 제1야당의 지도부 반열에 올랐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인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의 이탈은 안 대표에게 치명타나 다름없다.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선택을 미뤄온 점에 비춰볼 때 안 대표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충북 청주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해온 김수민 의원도 미래통합당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합당에서는 김 의원이 당내 인재풀이 부족한 청년 정치인이란 점을 고려해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전략공천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주변 측근들의 잇단 이탈로 정치적 입지가 불안해진 안 대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래통합당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자체에 부정적이었던 안 대표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안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자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나”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를 두고 정치인으로서 원론적 수준의 대답이라는 평가와 측근 이탈이 이어지자 내부 결속을 위한 ‘집안 단속용’ 발언이라는 평가가 교차한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적극적으로 ‘구애’가 오면 선거연대는 검토해볼만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는 것만이 측근들을 살리면서 공천 지분을 챙겨줄 수 있고 본인으로서도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명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안 대표는 귀국 후 통합당 측으로부터 합당을 제안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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