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군소 3당이 24일 합당을 선언하고, 통합 신당 당명을 민생당으로 확정했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각 당 대표와 통합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합동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는 합당선언문에서 “중도통합 정당이 국민 성원 속에서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구태 이념 정치와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 실용주의와 중도 개혁 정치의 한길을 손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안신당의 최경환 대표는 합당선언문에서 “국론을 통합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정치가 낡은 구조에 얽매여 극한의 이념투쟁에 매몰되어 있다”며 “거대양당은 권력 다툼에 눈이 어두워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국민의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우리 정치의 ‘고인 물’은 자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의 정동영 대표는 “정치 구조 개혁은 중도통합 정당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극한투쟁의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고,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남 3당은 합당 선언과 통합선언문 낭독 후 곧바로 합동회의를 개의했다.
당명은 민생당으로 확정됐다. 회의에서 당명을 놓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민생당’, ‘민주연합’, ‘3지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민생당이 12표를 얻었다. 민주연합 10표, 3지대 8표였다.
호남 3당이 민생당으로 합쳐지게 되면서 기존 3당 대표는 이날 사퇴하고, 각 당에서 1명씩 추천해 3인 공동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김정화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전 대안신당 대표, 박주현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김정화 전 대변인이 민생당 대표로 등록한다.
최고위원에는 바른미래당 출신의 이인희 비서실장, 대안신당 출신의 황인철 부총장, 민주평화당 출신의 이관승 사무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신임 공동대표는 “우리는 다당제 합의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시 뭉쳤다”며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 뜻 이루는 데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민생당은 낡은 이념보다 혁신과 미래에 관심을 두는 당”이라며 “실용적 중도 정치를 표방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 신임 공동대표는 “당면한 경제 부진 해소해 경제 살려나가고 민생 챙겨나가는데 최우선을 두고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선택지가 없어 고민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선택을 받아 4·15 총선에서 제1당으로 승리할 수 있는 그날을 반드시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신임 공동대표는 “미래통합당은 과거 분열당일 뿐이다. 민주당은 개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민생당은 오로지 민생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 개혁 세력의 적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가장 앞줄에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