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돼지농가 5곳 가운데 1곳 가량이 구제역 백신 항체(SP)률이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천의 한 야생조류 서식지에서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도는 1일 돼지농가의 구제역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516농가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19%인 96농가의 항체형성율이 기준치(60%)를 밑돌아 과태료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들 농가는 용인과 평택, 화성, 안성, 여주, 양평, 고양, 남양주, 연천 등 9개 시·군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8일 이천시 부발읍 가좌리 복하천에서 야생조류를 포획, 채혈한 검사에서는 AI(H5형) 항체도 나왔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 철새에 의한 AI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이는 AI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과 AI방역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도는 전 돼지농가(1251호)에 담당공무원을 지정, 백신접종 여부를 일제 확인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축산농가 출입자와 차량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 보존토록 하는 등 차단방역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는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도내 31개 시·군과 24시간 비상연락 및 보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2월14일 양주를 시작으로 구제역과 AI가 잇따라 발생해 가축 173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도 관계자는 "올 겨울은 구제역과 AI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방역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