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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래한국당 창당 십자포화 “정치 희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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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미래한국당 창당 십자포화 “정치 희화화”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1.2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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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것보다 빨라…꼼수만”
▲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사실상 창당한 데 대해 "정치 희화화", "국민 눈속임", "졸속 창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당이 이날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에 필요한 시도당 창당을 모두 완료할 예정인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전날 대구시당과 부산시당을 창당한 데 이어 이날은 경북도당과 울산시당, 경남도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중앙당 창당을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발기인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한 뒤 5개 이상의 시도에서 당원 1000명씩 이상을 모아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미래한국당 대구시당과 부산시당 창당대회가 속전속결로 끝난 것을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시당 창당대회는 고작 10분, 부산시당은 20분 걸렸다고 한다. 심지어 대구시당 장소는 한국당 대구시당이었고 부산시당은 한국당 현수막 위에 '미래'라고 써서 붙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은 경북도당 창당대회가 있을 예정인데 최교일 한국당 의원의 사무실에서 예정됐다고 한다"며 "누가 봐도 미래한국당이 한국당의 '위장 정당'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정당이 헌법에 수호받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당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당을 희화하고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는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을 지역구를 둔 김해영 최고위원도 미래한국당 부산시당 창당대회에서 한국당 푯말 위에 '미래'라는 글자를 덧붙인 것을 언급하며 "이 종이로 덧붙여진 미래라는 글자가 미래한국당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바로 미래한국당은 '종이 정당'이고 미래한국당의 미래는 '눈속임 미래'라는 사실"이라며 "비례대표 의석 확보만을 위해 비례정당을 추진하다가 선관위에 불허되자 미래한국당을 설립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미래한국당 설립 시도를 지금이라고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례부터 행사의 모든 절차가 1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은 것보다 빠르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전국 5개 시도당의 창당 요건을 갖춰야 해서 졸속으로, 속전속결로 은밀하게 창당하고 있는데,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한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졸속 창당은 꼼수 시리즈로 절정의 바람에 이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국민의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미래한국당은 결국 미래가 없는 한국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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