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제조업의 성장세가 크게 후퇴한 탓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둔화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7~9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1%)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올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매출액증가율 하락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 2016년 1~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1만9884곳 중 3764곳을 표본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3.8%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1.4%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6.5%)과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8.7%) 등 주력 수출품목 위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는 도매·소매업 매출액 증가율이 3.2% 줄었다. 수출입 등 무역액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힌 것이다. 항공화물 수송량 감소 등으로 운수업 매출액증가율도 7.6% 하락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액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6%에서 올 3분기 4.8%로 큰 폭 둔화했다.
기업들이 3분기에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43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특히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 18.3%에서 4.1%로 쪼그라들면서 제조업 이익률이 4.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수출 증가 등으로 비제조업의 이익률은 5.1%로 1년 전(4.4%)보다 좋아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8.4%에서 4.4%로 축소된 반면 중소기업의 이익률은 4.1%에서 6.4%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지난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금 의존도도 24.2%로 전분기(24.1%)와 비슷했다.
다만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64.9%로 2분기(63.7%)보다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도 20.3%에서 20.4%로 높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79.4%, 22.6%로 각각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