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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언론노조 종편 반대 총파업 "권·경·언 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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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언론노조 종편 반대 총파업 "권·경·언 유착"
  • 이예슬 기자
  • 승인 2011.12.0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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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1일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의 개국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합원과 야당 의원, 사회 각계 인사 1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종편 반대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개국을 규탄하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심판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특보 사장들의 투하로 시작된 언론장악 시나리오는 종편의 개국으로 날개를 달았다"며 "종편은 한나라당 장기집권을 위한 음모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과 한나라당은 날치기로 언론악법을 처리한 후 정치적 거래로 종편을 선정하고 황금채널 배정·광고 직접영업 허용 등무더기 특혜를 제공했다"며 "권력자와 다수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종편은 괴물 언론"이라고 꼬집었다.

또 "진실을 알리고 99%의 국민을 지키기 위해 존립해야 할 언론이 1%의 특권층만을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종편 방송을 규탄하는 마스크를 쓰고 정권을 비판하는 피켓을 든 채로 연신 구호를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종편 출범을 한 목소리로 맹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종편은 진정한 언론이 아니라 조선일보 방상훈·중앙일보 홍석현·동아일보 이재호 등 족벌언론사주, 한진중공업·유성기업을 비롯한 악덕 자본 등의 종합편성"이라며 "출범을 축하할 것이 아니라 온갖 비리와 특혜에 대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들의 마이크가 방송국에 들어가는 순간 여론의 다양성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줄어들 것"이라며 "이들이 저지를 해약을 제지하기 위해 언론인의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강진구 경향신문지부장은 종편에 반대해 백지광고를 내보낸 것에 대해 "경향신문이 윤전기를 돌린 이래 백지광고를 하기는 처음"이라며 "엄혹한 이승만 자유당 정권 시절에도 이런 역사는 없었다"고 성토했다.

이윤민 SBS본부장은 "언론노동자들은 불법적으로 방송 허가를 받은 종편이 개국하는 이 작태를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종편 출범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고 설파했다.

MBC본부 정대균 진주MBC지부장은 "종편 특혜 저지를 위해 제주·강원·전라·경상 등 전국의 조합원이 모였다"며 "언론들은 오늘 개국행사에 참여하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 등의 이름을 일일히 기록해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과 사회 각계 인사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해 정치권에서 종편 특혜 방송을 저지하고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파괴된 현장은 2009년 7월 미디어법 강행처리였다"며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 언론들은 선동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이제는 방송까지 진출해 다른 언론들을 무너뜨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 출범할 통합진보정당은 강령에서 언론재벌의 사업권을 회수할 것을 명시했다"며 "공공언론,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는 언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종편이 방송을 무기로 협박해서 광고주들에게 광고를 따내면 전통적인 종이매체의 광고는 감소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광고를 줘 기업경영비용이 늘어나면 제품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인 시민이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6개월 후 종편허가과정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진보통합연대 심상정 공동대표는 "오늘 한겨레·경향·한국일보 백지광고면을 보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한편 독재 시절 총칼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뤄졌던 언론구조조정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언론 현실은 총칼 대신 돈다발로, 군사독재를 금권독재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며 "온갖 특혜와 편법으로 점철된 종편 추진은 우리 언론구조를 왜곡하고 수구보수정권의 영구집권을 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조중동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을 몽땅 언론계에서 내쫓아 언론인의 사명까지 빼앗으려 한다"며 "조합원들은 조중동 방송권한을 폐지하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가 해고되고 정의를 가르치는 교사가 해고되고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세상을 끝내기 위해 민주노총은 모든 사업장에서 종편의 그 어떤 취재도 거부할 것"이라며 "80만 조합원과 그 가족 모두 종편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은 36개 중대 경찰병력 2500여명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도로 점거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미디어랩 관련 입법을 회피한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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