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순 기자 = 세계 개발과 원조 효과성을 논의하는 세계개발원조총회 개막식이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는 반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세계 160여 개국의 정상과 고위인사, 국제기구 대표, 시민사회단체, 세계은행, 국제기구 대표, 학계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회는 내일(12월1일)까지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세계원조총회 개최국 대통령으로 반 사무총장과 나란히 세계 각국 정상 등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개막식장으로 들어섰으며 개막식장에 미리 들어와 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는 반갑게 포옹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개막식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연설을 시작으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이명박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풀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라니아 알압둘라 요르단 왕비, 안토니오 투잔 Better Aid 공동의장,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순으로 연설이 이어졌다.
환영사에서 이 대통령은 "60년 전 원조를 받던 항구에서 세계 5대 항구로 발전한 이곳 부산에서 세계원조총회가 열려 뜻깊다"고 밝히고 "이제 한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했다"며 "유엔과 함께 인류공생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 사무총장은 "신흥개도국과 민간 등 새로운 개발주체의 등장에 따라 개도국간 협력과 선진국과의 협력 등 새로운 개발 모델을 도입하고 다양한 개발주체들을 아우르는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국무장관의 연설을 마지막으로 개막식 후에는 각국 주요 인사들이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한 지지와 이행공약을 담은 정치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며 160여 개국 정부와 70여 개 국제기구대표는 원조를 개발로 이어가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한편 이번 세계개발원조총회는 2003년 로마를 시작으로 2005년 파리, 2008년 아크라(가나)에 이어 역대 네번째 열리는 것으로 한국은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원조를 주는 주요 공여국으로 전환된 국가로 사상 최초로 국제 원조회의를 개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