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국내 독자기술로 수직 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형 스마트 무인항공기(스마트 무인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무인기는 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해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틸트로터'형 신개념 항공기로, 이착륙 때는 헬리콥터처럼 로터(rotor)를 수직 방향으로, 전진 비행 때는 로터를 틸트(tilt)해 프로펠러 비행기처럼 수평으로 운용한다. 영화(트랜스포머)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지경부는 세계적인 무인기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2002년부터 국가적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 끝에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영풍전자 등 국내 20여개의 대·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와 함께 로터 및 드라이브 시스템 공동개발, 자동비행제어시스템 등 대부분의 품목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스마트 무인기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틸트로터 항공기 개발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항공전자·통신·관제 장비 시험 등을 통해 향후 급속한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무인항공기 시장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세계 무인기 시장규모는 지난해 9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9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스마트 무인기는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 확보가 어려운 국내 환경에 적합하며 군용뿐만 아니라 해안·도서지역 정찰, 산불발생 감시·진압 통제, 교통 감시, 황사·해일·태풍 등 기상·환경 관측 등 민수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특히 미래에는 활주로 없이 집에서 즉시 이동(Door to Door) 가능한 자가용 항공기(PAV)의 플랫폼으로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지경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향후 지속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기능을 검증하고 틸트로터 항공기 실용화를 위한 후속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까지 충돌감지 및 회피 기술 검증, 최고 속도, 체공 시간 등 관련 비행성능 검증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틸트로터 항공기 실용화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과 공동으로 TR-6X급 무인기를 개발하고 국제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전남 고흥항공센터에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마트무인기를 최초로 공개하고 비행·시연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