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골프장 건설 계획을 제외한 숙박시설 등 마리나 사업규모를 축소해 개발할 것을 개발업체에 권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조동암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관할 관청인 옹진군청, 개발업체와 협의해 골프장을 제외한 관광단지가 굴업도에 조성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친환경 개발을 위해 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하고 숙박시설 등 사업규모를 축소해 자연훼손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굴업도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은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당초 사업면적인 172만㎡(52만평)보다 52㎡가 축소된 120만㎡(36만평)의 부지에 호텔·콘도·골프장·마리나·수영장 등을 갖춘 해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씨엔아이 측은 당초 정규홀 18홀 15만평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정규홀 9홀과 파3 9홀 13만평을 건설하겠다며 계획을 축소·변경한 바 있다.
또한 시는 숙박시설이 300실에서 270실로 줄어들고 해안선으로부터 개발완충지역 설정으로 해안지역을 최대한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사실상 골프장 건설 계획에 대한 불허 방침을 시사하면서 굴업도 개발사업은 다시 한번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다면 굴업도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게 회사의 기존 입장"이라며 "인천시의 입장을 확인한 뒤 조만간 굴업도 개발과 관련한 회사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암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업체가 제출한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 신청서”를 내달 중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심의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