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 정치권을 포함한 여야 대선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4월 총선 이후 대선 출마를 위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치관계 전문가들은 28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년 4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이구동성으로 내다봤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최근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안 원장은 내년 총선이 끝날 때까지 정치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선이 지난 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박사는 "안 원장 본인의 의사보다는 전반적인 정치 상황과 흐름 속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안 원장이 만약 정치에 입문한다면 총선이 끝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내년 7~8월 즈음에 대선 후보가 결정될텐데,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한다면 그 즈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안 원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유 박사는 "현재 야권통합이 추진되는 마당에 야권 분열로 귀결될 안 원장의 독자적 신당 창당은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안 원장 자체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두고 탈이념을 주장하기 때문에 기존 정당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안 원장을 이용해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안철수 신당'을 만들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전문가들은 보수인사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 중인 중도성향의 신당과 관련,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유 박사는 "한나라당 밖에서 보수 인사가 신당을 만든다고 해도 범보수권의 인적자원 한계가 있기에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결국 신당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 박사는 "정당을 만들려면 대권 주자가 있고 국회의원 후보감이 많이 있어야 한다"며 "박 이사장이 대권주자도 아니고 새로운 당의 이름으로 총선을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 교수도 "보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중도성향의 정당을 만든다고 해도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보수가 쪼개지는 효과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야권대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 박사는 "내년 공천과 관련된 첨예한 이해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상황에 따라 나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박사도 "어떻게든 통합은 할 수 있지만 다함께 하는 통합이 될지 일부만 하는 통합이 될지 알 수 없다"며 "일부가 민주당으로 잔류한다면 통합은 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이 호남을 가져가고 '혁신과통합'이 경남을 가져가는 등 지역안배를 한다고 해도 결국 통합은 공천과 연관돼 있기에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