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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명차 '마이바흐' 102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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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명차 '마이바흐' 102년 만에 역사 속으로
  • 최현 기자
  • 승인 2011.11.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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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독일 다임러 그룹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탄생 10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독일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인터뷰에 따르면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마이바흐의 판매 부진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차세대 마이바흐 개발)를 지속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급 차량 부문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내부적으로 폭넓게 논의한 끝에 벤츠 브랜드가 마이바흐보다 판매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마이바흐 57 모델과 62 모델을 벤츠 S 클래스의 초고가 개량 모델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바흐는 1909년 다임러의 엔지니어 출신 빌헬름 마이바흐가 아들과 함께 세운 브랜드다. 1900년대 초중반 유럽에서 최고급 자동차로 유명세를 탔다. 1941년 생산을 중단했다가 1960년 다임러 벤츠가 인수하면서 되살아났다.

다임러는 2002년 마이바흐 57과 62모델을 내놓으면서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연 200대에 못 미치는 등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도 지나친 개발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영국 고급차 브랜드 애스턴마틴과 공동 개발을 추진했지만 지난 6월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제체 회장은 "소량 생산돼 판매되는 마이바흐 개발에 다임러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애스턴마틴과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마이바흐 브랜드를 없앨 수도 있다"고 밝혔었다.

제체 회장은 장고 끝에 경쟁사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의 공세에 결국 마이바흐의 단종을 결정했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모그룹인 BMW와 폭스바겐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는 "벤츠 S클래스 차종을 현재 3종에서 6종으로 확대하고 생산규모도 지금보다 2배 늘린 8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바흐는 자동차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다닐 때 이용해 유명세를 탔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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