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객수 410만을 돌파하며 한국 멜로영화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쓴 '건축학개론'. 덕분에 지난 봄 대한민국은 첫사랑 열풍으로 한바탕 술렁였다.
특히 영화에 등장한 삐삐, CD플레이어, 전람회의 노래 등은 30대 남녀의 추억을 자극하며 애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청춘남녀의 사랑 방식은 세월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을까.
12일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에 따르면 개인화된 통신 수단이 전무했던 1970~1980년대에는 대부분의 청춘남녀들이 '편지'를 이용해 이성친구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집전화가 있었지만 부모님의 눈치를 보거나 연락처를 알기 어려워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편지는 아날로그 감성이 한껏 묻어나는 추억의 연애 방식이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새로운 도구들이 나타났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PC통신이다. 전화선을 통해 접속하는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의 등장은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문화에 큰 혁명을 불러왔다.
모니터를 통해 낯선 이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수천개의 온라인 동호회가 생겨나며 낯선 상대와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의 등장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대중화는 2030 싱글남녀들의 연애에 또한번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일상화됐다. 젊은 세대들은 핸드폰을 통해 낯선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같은 모습은 고스란히 연애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트 신청을 문자나 모바일 페이스북 쪽지로 보내는 일이 흔해졌다.
최근에는 고전적인 소개팅 주선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소개팅 상대를 찾고 인연을 만나는 일이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요즘 20~30대들의 연애는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합리적이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만남의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이러한 싱글남녀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바로 모바일 소셜데이팅이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보급이 확산되면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소셜데이팅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초 기준 전세계 온라인 데이팅 시장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바일 데이팅 시장 역시 지속 성장하여 1조6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생활방식과 인식의 변화, 디지털 기기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만큼 스마트 세대의 연애법도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