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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받아라' 부부와 세 딸 폭행·유린… 가짜목사 엽기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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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받아라' 부부와 세 딸 폭행·유린… 가짜목사 엽기행각
  • 김양수 홍성후 기자
  • 승인 2012.07.1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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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의식을 빌미로 1년여간 일가족을 폭행하는 등 유린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006년 인터넷 채팅에서 종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만난 이들은 마음의 독을 치유해야 한다는 A(49)씨의 말에 속아 결국 가정이 파탄났다.

충남 금산경찰서는 11일 목사행세를 하며 종교의식을 빌미로 부모와 딸 3명 등 일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추행 한 A씨를 폭력행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충남 금산군 자신이 거주지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건물에서 아버지 B(54)씨와 부인 C(52)씨 등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가족은 지난 2006년 C씨가 채팅으로 만난 A씨와 종교적으로 관계를 맺은 것이 발단이 돼 A씨의 거주지를 드나들며 종교의식을 빌미로 폭행 등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B씨 가족 등에게 자신이 성직증서를 지닌 목사라고 말해왔으나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목사 교육과 안수 등을 거치지 않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신이 히브리어를 독학해 성경을 새롭게 해석했다며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고 B씨 가족은 A씨를 신적인 존재로 믿고 따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 부부는 적게는 1회 50만원씩 A씨에게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지난 1년여간 2800여 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마음에 독이 있다'며 B씨를 주먹과 손바닥, 회초리 등으로 폭행했으며 심지어 부인과 딸들에게도 서로를 때리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면 '영생, 영혼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며 C씨를 설득, 성관계를 가졌으며 C씨의 3명의 딸과도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A씨가 마음에 있는 독을 치유해야 한다며 성관계를 종용했다'고 진술했으며 C씨가 보는 앞에서 'A씨는 딸들과도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행각은 B씨 부부가 지난 4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알려졌고 경찰은 지난 7일 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성추행 등 자신의 혐의사실을 대부분 인정했지만 B씨 부부의 고소장 외 딸 3명은 피해를 본 사실이 없다며 A씨에 대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적 의식을 빌미로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현재 B씨 부부 외 딸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A씨에게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더 있는지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kys0505@newsis.com
hipp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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