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육군 모 부대에서 선임병이 플래시용 레이저 포인터로 후임병의 눈을 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사고가 발생,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해당 부대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사고를 인지한 후 그동안 피해 병사에 대한 병원 진료를 실시했으며 9일부터 사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 병사 두명(선임병)은 지난 4월초 내무반에서 A일병 등 후임병들에게 수차례 레이저 포인터를 눈동자를 향해 쏘아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난기 섞인 이들 병사의 행위로 A일병은 결국 우측 눈의 급격한 시력 저하와 함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심각한 시신경 손상을 입었다.
A일병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지난달 21일 진료를 받았으며 특수검사를 위해 외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우안 교정시력 호전 가능성 적으며 악화 가능성 있다'는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해당 부대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족들에게 수도권 대형병원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우안 황반변성(질병분류 번호 : H57.9)'으로 진단됐다.
이와 관련 부대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사고를 인지한 후 그동안 A일병에 대한 병원 진료를 실시했으며 사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9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이번 사안은 선후임병간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안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엄격하게 처리할 방침이며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상해를 입힌 행위로서 가혹행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A일병 가족은 "수차례에 걸쳐 레이저로 눈을 손상시킨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로 평생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어 일상생활조차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우발적도 아니고 수차례에 걸쳐 레이저로 눈을 손상시키는 행위가 내무반에서 벌어졌는데 단순 우발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