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명의로 코스닥 상장사에게 보증을 서주고 그 대가로 물품 공급계약을 맺고 수백억원을 받아 챙긴 재향군인회 소속 사업단장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5부(부장검사 전형근)는 재향군인회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사업본부 산하 U-케어 사업단장 최모(4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사 A사에게 재향군인회 명의로 보증을 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때 160억을 대출받도록 돕고 대가로 '전기 자동차 i-PLUG 부품과 완성차 판매 용역을 제공한다'는 물품 공급 계약서를 맺어 받은 141억원 중 절반을 횡령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2012년 2월까지 4개의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모두 23차례에 걸쳐 27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이 돈을 모두 이전에 실패한 사업의 빚을 갚거나 강원랜드 카지노 도박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코스닥 상장사를 상대로 평소 입찰 등에 사용하기 위한 재향군인회 사용인감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BW 만기 때 A사 등이 돈을 갚지 않자 재향군인회에서 790억을 갚으면서 최씨의 범행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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