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구는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5월 시민들의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선 공원의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구는 서울시가 지난 2008년 세운 마로니에공원 재정비계획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한층 발전된 계획안을 제시했다. 기존의 계획안은 400~500석 규모의 반지하공연장을 건립하고 실개천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공원 환경을 정비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야외공연장이 계단식 지하로 계획돼 있고, 공중화장실도 지하에 있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있을 듯 했다. 또한 지상에 계획된 3층의 전시장과 한전박스 등 인공시설물은 마로니에 공원의 정체성을 훼손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구는 다양한 의견 조율과 사업의 적합성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원점에서 정비계획안을 재검토했다.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우선 공원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과 인근 주민, 전문가들의 생각을 들었다. 공원이용자 설문조사, 구 자체 위원회 심의, 여섯 차례에 걸친 주민과 대학로 문화지구 발전위원회 등 유관 단체 의견수렴 등 명품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를 거쳐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새롭게 태어날 마로니에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더 넓어진 열린 공원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마로니에 공원과 인접한 예술가의 집, 예총회관, 아르코 미술관․ 극장 등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경계담장을 허물고 하나의 공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로써 현재 5,800㎡인 마로니에 공원 면적은 9,100㎡로 무려 약 60% 늘어난다.
또한 무분별한 공연으로 소음 피해를 겪는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연장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원에 어울릴법한 공연들을 선보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북카페, 기념관, 다목적 홀 등 다양한 문화부대 시설도 어울리게 배치해 만남과 휴식,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웰빙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낡은 마로니에 공원을 보내는 아쉬움과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맞이하는 설렘을 담아 19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다시 만나요, 마로니에’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알렉스, 크라잉넛 등 인기가수의 공연과 더불어 마로니에 공원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모습까지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순서도 마련된다.
송준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