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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회방문 닮은꼴…2004년 盧전대통령도 FTA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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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회방문 닮은꼴…2004년 盧전대통령도 FTA협조
  • 우은식 기자
  • 승인 2011.11.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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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 협조를 위해 11일 국회를 방문키로 한 가운데 역대 대통령의 국회 방문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이후 '체육관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1988년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 때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에서 개최됐다.

아울러 취임 첫 해 정기국회 시정연설이나, 총선 이후 국회 개회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축하 연설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긴급 현안 처리를 위해 현직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사례 중에 2004년 1월8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눈길을 끈다. 방문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이 대통령의 이번 국회 방문과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4월과 10월 국회 국정연설과 시정연설을 위해 각각 국회를 방문한데 이어 정책현안 협조를 위해 국회를 3번째로 방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박관용 국회의장이 각 당 대표에게 연락하면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회동이 성사됐다.

대통령에 대한 의전 문제 때문에 애초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까지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만 참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국회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영접을 받아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의장실 앞에서 기다리던 박 의장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민주당 조순형 대표, 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과 만났다.

박관용 의장은 당시 "헌정사에 특별한 일로, 시정연설 등이 아닌 일로 국회를 찾은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아주좋은 기록이며 정책협조를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한·칠레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119조원 규모의 농업 종합대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칠레 FTA 비준안은 결국 2004년 2월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34명 가운데 찬성 162표, 반대 71표, 기권1표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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