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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주마, 첫 해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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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주마, 첫 해외 수출
  • 진현권 기자
  • 승인 2011.11.10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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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국산 경주마 3두가 말레이시아로 수출됐다. 이번에 수출된 3두의 경주마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인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이다. 마사회 직원들이 인천공항에서 경주마에 먹일 사료를 챙기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에서 태어난 명문혈통 경주마가 첫 해외 수출 길에 올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국산 경주마 3두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3두의 경주마들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인 '비카' '커맨더블' '엑스플로잇'의 자마들이다. 경주마 생산의 불모지 한국이 국산마 생산에 들어간 지 20년 만에 이룬 쾌거다.

마사회는 이번 해외 첫 수출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50두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필리핀, 마카오 등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조사,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통해 경주마 수출역량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해외로 수출되는 경주마들의 부가가치는 천문학적이다.

2008년 기준으로 한우 비육우의 평균 거래가격이 534만원이지만, 국산 경주마의 평균가격은 3330만원이다.

완전경쟁 체제로 운영되는 해외 선진국에선 씨수말의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는 경주능력이 검증되지 않아도 100만 달러 이상 팔리고 있다.

이런 탓에 소나 돼지 생산농가는 점차 감소추세이지만 말 생산농가는 2000년 520개에서 2008년 1528개 3배나 늘어났다.

마사회는 국산마 교배 지원을 위해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을 도입해 보유하고 있는데, 2006년 메니피(37억원)와 비카(21억원)을 도입한 데 이어 2007년 포레스트 캠프(37억원)와 피코센트럴(20억원), 지난해 오피서(35억)를 각각 도입했다.

또 우수 씨수말을 통한 생산목장 교배 지원과 생산목장 생산마 조기 매입 육성, 경주마 생산목장 기술지도 지원을 통해 국내 마필생산 활성화를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마사회는 이번 해외수출을 위해 씨암말 특별교배(내수용 자마 생산을 위한 교배 외) 규모를 연차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12마리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17마리, 2012~2013년에는 30마리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수출용 경주마는 사전에 씨암말을 보유한 농가의 신청을 받아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우수 씨수말과 교배를 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마를 마사회에서 수매해 1∼2년 정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게 된다. 우수 씨수말과 교배 후 임신한 씨암말도 수출 대상에 포함된다.

마사회는 국산 경주마의 원활한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우수 씨수말 13두를 지난 4월 '브리더스컵사(Breeder's Cup)'에 등록했다.

'브리더스컵사'는 북미의 주요 경주마 생산자 단체로, 경마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쉽 경주'를 주관한다.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원쉽 경주'에 출전하려면 '브리더스컵사'에 매년 씨수말과 자마의 등록료를 납부해야 하는데, 여기에 씨수말이 등록되면 일단 그 씨수말의 자마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최인용 마사회 말산업진흥처장은 "그동안 세계 경주마 시장은 호주와 미국 등 몇몇 나라에서 독점하다시피 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한국 경주마가 첫 수출길에 올라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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