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작년 11월에 재정비를 착수해 2m 이상의 높은 화단 위에 나무를 심어 내부가 보이지 않았던 기존의 폐쇄형 구조를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개방형 구조로 새롭게 조성해 재개장한다.
세종로공원은 지난 1992년 지하주차장과 연계해 (주)SK에서 민자사업으로 조성한 공원으로서 노후된 시설과 높은 담장 등으로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새롭게 개방된 공원 전면부 광장에는 큰 키에 가지가 멋지게 늘어진 느티나무 26그루를 줄지어 심어 너른 광장이 잘 보이도록 개방감을 주고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이 드리워지도록 했다. 노후되고 세종로공원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전면부 구조물은 평탄하게 개방해 3,200㎡ 규모의 열린 광장으로 새로 만들었는데, 이 광장에는 조선시대 사헌부와 병조 관아터 부지를 표현하고, 168㎡의 공간에 ‘한글글자마당’도 조성했다.
‘한글글자마당’에는 재외동포․다문화 가정 등을 포함한 11,172명의 국민들이 직접 쓴 초성․중성․종성으로 조합된 11,172자를 돌에 새겼다.
서울시는 과학성과 우수성이 높이 평가돼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글이 K-pop 등 한류와 더불어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부각 되고 있어 세종대로 일대를 한글 마루지로 조성하고 있다. 168㎡(가로 23.6m, 세로 7.1m) 면적으로 조성된 ‘한글글자마당’은 주춧돌 31개(가로 세로 각 60cm, 높이 30cm~80cm)와 날개돌 78개로 이루어져 있어 한글의 우수성을 관찰할 수 있다.
‘한글글자마당’에 참여한 국민들의 사연도 다양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글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전시된 글자와 참여자의 사연 등은 서울시 도시계획포털이나 (http://urban.seoul.go.kr/Marugi/main.jsp) 한글 글자 마당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존 지하주차장 안내사인이나 지하출입구의 무분별한 안내간판도 새롭게 재정비해 시각적으로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세종로공원은 마무리공사 중에 있으나, 개방공간이므로 공원을 둘러보는데 큰 무리는 없는 상태다. 공식 개장일인 12일에는 ‘서울역사길걷기대회’가 개최된다.
‘서울역사길걷기대회’는 새롭게 조성된 세종로공원에서 간단한 개회식 이후 출발해 광화문광장, 감고당길, 북촌 한옥마을을 지나 삼청공원에 이른 후 다시 세종로공원으로 돌아오는 7km 코스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도심가와 주택가, 산길로 이루어져 볼거리가 많다.
송준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