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최일구(52) 기자가 노조와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권재홍(54) 보도본부장의 주장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고 비난했다.
최 기자는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파업에 따른 사측과의 갈등 등에 대해 밝혔다.
"과연 일개 앵커가 설사 타박상을 입고서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그게 전 국민이 알아야 될 톱 뉴스감이냐. 정말 한심하다"며 "김재철 사장 퇴진이라는 논점에 물 타기를 하기 위한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시용 기자 채용을 막기 위한 침묵농성을 하기 위해서 (보도국으로) 올라가려고 했던 것인데 사측이 철창으로 봉쇄하는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형제끼리 싸우다가 형이 토라져서 방문 걸어잠그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한솥밥 먹던 선배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치졸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배신감을 느낀다."
또 "5층 보도국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가동되고 비표를 가진 기자들만 탑승할 수 있다. 4층이나 6층에서 5층으로 가는 계단에는 방화셔터를 내려놨다. 그것을 보면서 젊은 후배기자들의 양심을 철의 커튼으로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업이 끝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는 그 순간이라고밖에 말씀드리지 못하겠다"고 봤다. 노조를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등에 대해서는 일개의 경우일 뿐 전체적인 파업 대오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오전 "권 본부장과 조합원들은 신체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청경들과도 몸이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공간을 확보한 상황"이었다고 알렸다.
"사적인 목적을 위해 공공의 이슈를 사실 그대로 보도해야 할 '뉴스데스크'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 보도를 했다. 국민 모두의 자산인 전파를 김재철 사장 개인을 위해 제멋대로 이용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17일 사측은 "권재홍 앵커가 퇴근길 차량 탑승 과정에서 얻은 부상으로 앵커직을 잠시 놓게 됐다"며 "16일 밤 퇴근하던 중 소속기자 40~50명이 경력기자 채용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