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심근염을 진단하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팀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홍관수ㆍ문혜영 박사팀과 공동으로 실험적 심근염 모델에 다기능성 나노입자를 주입해 심근 내 염증세포의 침윤 정도를 심혈관 자기공명영상으로 확인해 비침습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과 형광영상이 가능한 다기능성 나노입자를 합성해 정상군과 심근염 동물에 주입한 뒤 심근염 동물모델에서 나노입자의 활동방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심근 염증부위의 대식구를 비롯한 염증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돼 심근 내 염증부위가 검은색으로 보이는 조영 효과를 발견했다.
또한 조직 검사 결과도 염증부위에 형광물질이 침윤돼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장기육 교수는 "초기 심근염에서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조직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자기공명영상 이미지가 염증 부위와 매우 유사하게 일치함을 보여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근염은 심장근육에 광범위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부전을 일으키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기존에는 심내막하 생검(생체검사)으로 심장근육을 직접 떼어내어 검사하는 매우 침습적인 방법을 시행했다.
또한 심장근육의 여러 곳을 떼어내도, 염증이 없는 부위를 검사하면 심근염을 찾아낼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정확도가 낮고 비효율적인 진단법 탓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는 "이를 통해 기존의 심근염 진단법보다 더 정확하고 예민하게 심근염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MRI 나노입자 조영제에 심근염 치료제를 넣어 표적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써큐레이션(Circulation IF 14.432) 5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