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회용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서 텀블러를 비롯한 대체용품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일회용 컵 사용 규제 결과, 전국 1만360개 매장의 일회용컵 사용량은 지난해 7월 206톤(t)에서 올해 6월 51t으로 무려 75%나 줄었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스테인리스 및 실리콘 등의 재질로 된 대안 빨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장바구니 등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친환경적인 제품의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텀블러는 이같은 움직임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이다.
국내 텀블러 시장은 매년 20%씩 늘어 2017년 기준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주방생활용품 기업 중 하나인 코멕스 산업에 따르면 올해 텀블러 매출은 지난해 8월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필(必)환경 트렌드에 맞춰 용량과 쓰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코멕스는 올해 ‘빅샷 텀블러’, ‘더(THE)큰 텀블러’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선뵀다.
‘더(THE)큰 텀블러’와 ‘더(THE)큰 손잡이텀블러’는 800㎖ 사이즈로 제작됐다.
‘더(THE)큰 손잡이텀블러’와 ‘더(THE)큰 텀블러’는 동일한 제품 몸체에 손잡이 유무만 다르다.
‘빅샷 텀블러’는 넓은 입구에 투명한 뚜껑을 부착했다.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꼽혔던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대안 빨대 사용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손쉬운 세척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친환경 빨대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스테인리스 빨대 판매량은 직전해 대비 90배 증가했다.
이에 가볍고 튼튼한 스테인리스 빨대, 원하는 길이로 잘라 쓸 수 있는 실리콘 빨대에서 유리와 대나무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클린켄틴이 선보인 ‘스테인리스&실리콘 빨대’는 빨대에 실리콘을 추가해 제작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식기세척기로 세척할 수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
영유아를 위한 실리콘 소재 제품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썬라이즈는 ‘오투롤 실리콘 빨대’를 선뵀다.
이 제품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구부리고 휘어서 사용할 수 있어 보관이 편리하다. 말려있는 빨대를 펴서 세척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재질이다.
강화된 비닐봉투 단속을 계기로 인해 장바구니에 대한 이용률도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4월 일회용 비닐봉투 전면 사용금지 정책 후 6월까지 장바구니 판매량은 직전해 같은 기간 보다 191% 증가했다.
장바구니로 사용되는 에코백과 돗자리와 비슷한 질감의 소재인 타포린백 판매도 늘었다.
수요가 늘자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가볍고 얇은 소재를 사용하거나, 한 손에 들어가도록 접을 수 있는 ‘포켓형’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장바구니 사용을 장려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이 대량 장바구니 제작을 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자체 제작한 대여용 장바구니를 전통시장과 공유하는 ‘국민 장바구니 프로젝트’를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마트가 제공한 ‘대여용 부직포 장바구니’는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활용도로 입소문이 나 매장뿐 아니라 유치원 소풍, 지하철, 길거리 등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