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9’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 등 각국의 TV제조사들이 ‘울트라 HD급’(UHD) 화질을 가진 4K TV보다 4배 선명한 현존 최고 화질을 자랑하는 8K TV를 앞세워서 기술력을 뽐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각각 QLED와 OLED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경쟁을 펼쳐왔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0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을 놓고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65‧75‧82‧98형 등 대형제품에 집중됐던 8K QLED 라인업을 확장해서 보급형 55인치 8K QLED TV를 선보이며 대중화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88형 LG 시그니처 OLED 8K TV’를 내세워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IFA 2019에서는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과 TCL, 하이얼, 하이센스, 창훙 등 중국제조사들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한 8K TV를 공개하고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이 합류하기 시작하면서 8K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8K 협의체’의 표준화 로드맵도 IFA 2019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리더로서 늘 새로운 기술을 주도하고 차세대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8K TV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생태계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최고의 TV 시청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첫 올레드 TV를 양산한 LG전자는 8K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TV=LG 올레드 TV’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손대기 한국HE마케팅담당은 “LG 8K 올레드 TV는 압도적 화질의 올레드 기술에 최고 해상도, 최대 크기를 구현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 TV”라며 “LG만의 차별화된 올레드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들 사이에선 영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8K 시장이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8K TV 저변 확대를 주도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LG전자는 올레드 TV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유지하면서 8K TV, 롤러블 올레드 TV 등 한 단계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판매량을 높일 전략이기에 본격화 될 양사의 8K 시장 주도권 경쟁은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대형 TV에서 8K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며‚ 오는 2021년에는 60형 이상 TV 시장의 10% 이상을 8K가 차지할 전망이다.
8K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만9000대에서 올해 30만9000대까지 급증한 이후 오는 2020년 142만8000대, 2021년 346만1000대, 2022년 504만6000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