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하면 실업 못 벗어나” 2010년 이후 노동이동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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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끗하면 실업 못 벗어나” 2010년 이후 노동이동 둔화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7.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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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노동이동이 추세적으로 둔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장에서 한 번 삐끗해 실직하면 다시 취업하는게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노동 이동이 꽉 막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 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노동이동 분석: 고용상태 전환율을 중심으로’라는 논고(오삼일 한은 조사국 과장 강달현 조사역 작성)에 따르면 취직률과 실직률을 합산한 노동회전율은 2000~2009년 29.2%였으나 2010~2018년 26.4%로 2.8%p 감소했다. 

이는 연구팀이 2000~2018년중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취업과 실업, 비경제활동인구의 고용상태 전환율을 추정해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2000~2009년 취직률은 28.2%였으나 금융위기 이후(2010~2018년)에는 25.6%로 2.6%p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취직률은 실직자가 구직활동을 통해 다음달 취직할 확률을 나타낸다. 

취직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업자가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취업자가 다음달 실직할 확률을 보여주는 실직률도 같은기간 1.0%에서 0.8%로 0.2%p 축소됐다. 반대로 한 번 취직한 경우에는 계속 취업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은 커진 것이다.

이러한 취업자와 실업자간 이동 둔화는 노동시장의 제도 변화뿐만 아니라 경기진폭 둔화, 고학력 노동자 증가, 생산설비 세계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특히 고학력 노동자 증가 등으로 취직률이 지속 하락하면서 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약화된 데에 기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에는 해당 기간 우리나라의 평균 고용상태 전환율이 미국에 비해 낮으나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고용보호지수가 높은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이동 둔화가 장기화되면 향후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노동시장에서 밀려나더라도 교육등을 통해 노동 재배치가 원활히 이뤄져야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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