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한국 정부가 공여하는 쌀을 운송하는 데 투입될 선박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는 늦어도 오는 9월 전까지 국내산 쌀 5만t이 북측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쌀 운송 선박에 대한 제재 문제와 관련해 “쌀 자체는 제재 품목이 아니라 문제가 없고, 수송 선박이 제재 문제가 걸려 있는데 그 부분은 WFP가 협의하고 있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WFP가 여러 기술적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있어, 역량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는 선박 운송에 관한 별도의 조항이 있지 않으나,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를 통해 북한에 입항한 선박의 자국 내 입항을 금지하고 있어 이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쌀 운송 선박에 대한 제재 문제가 해결되면 쌀 도정 작업이 시작되고, 작업이 진행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북측에 전달될 전망이다.
이 당국자는 “(현재는) 선박을 수배 중이라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목표는 7월”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수송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보통 (한 항차에) 5000~6000t 운송한다”며 “5만t을 지원하니까 10항차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정된 쌀은 전례에 비춰볼 때 울산, 군산, 목포 등에서 선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되는 선박 크기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대북 국내산 쌀 5만t 지원을 위해 WFP와 금명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