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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바닥론, 여의도 재건축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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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바닥론, 여의도 재건축까지 ‘들썩’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6.06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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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재건축단지, 1~2억 오른 상태서 거래 중
▲ 서울시 강남구 은마아파트 앞.

강남4구 재건축단지 집값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바닥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여의도도 들썩이고 있다.

A공인중개소 대표는 “9.13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지 꽤 됐고 투자할 만한 곳을 딱히 없으니까 결국 안전자산을 찾는 것”이라며 “여의도 재건축은 언젠가는 되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는 0.03% 하락했지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0.10% 올랐다. 

11월부터 빠지기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월 25일 기준 전주대비 0.28%까지 하락했다가 3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송파 0.16%, 강동 0.13%, 강남 0.12%, 송파 0.16% 등 강남4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열된 상승세가 여의도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작아파트 전용 126.02㎡ 매물은 3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 같은 면적, 같은 층 매물이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정아파트는 전용 74.55㎡ 매물이 2월말 11억원에 거래됐으나, 4월엔 2억이 오른 13억원에 거래됐다. 

삼부아파트 역시 전용 146.68㎡ 매물이 3월 19억원에 거래됐지만, 5월엔 1억5000만원이 오른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의도 재건축단지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7~8월에 3~4억 정도 호가가 올라왔는데 그 가격이 그대로 빠졌다가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라며 “작년처럼 급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진 않지만 괜찮은 매물 위주로 조금씩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공인중개소 대표 역시 “3기 신도시 발표로 경기도 쪽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서울에는 재개발, 재건축 아니면 공급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며 “9.13 대책 이후로는 추가 대책도 마땅치 않고 시간이 지나면 주요 재건축 지역은 허가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광장아파트의 신탁사업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지난달 제출한 사업시행자지정 신청이 통과돼 최종 고시됐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28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6월 착수해 2024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사업시행자 인가를 받은 시범아파트와 함께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여의도 통개발’ 계획이 집값 급등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일시에 가라앉은 여의도 일대 재건축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셈이다. 

각 단지는 지금껏 ‘신탁 재건축 방식’ 등을 논의하면서 개별 단지로 재건축 사업 진행을 추진해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여의도는 업무 단지라서 층고 제한이 자유롭고 ‘파크원’이 내년에 준공되기 때문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상당히 높은 상태”라며 “수정, 광장, 삼부, 목화, 공장 등 대표적인 단지들이 여러 루트로 재건축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 심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해 사업 시행 시점을 둘러싸고 조합 내분이 발생하고 있어 집값이 크게 반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함 랩장은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9.13 대책이 여신, 세금, 청약을 모두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약세와 거래 감소 분위기에서 여의도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면 탄력을 받겠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집값이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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