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국방당국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라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한미 연합연습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미래 연합사를 한국군이 주도해 운용하는 1단계 검증을 실시하고, 미래 연합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아닌 별도 4성 장군에게 맡기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이 같은 한미동맹 주요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연합사 본부를 평택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승인했다.
이러한 조치가 연합사의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향상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연합사는 작년 6월 말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하면서 용산기지 내에 남아 있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사를 한국군이 주도하게 됨에 따라 용산 국방부 영내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지난 1월 이전 후보지인 국방부 내 건물을 둘러본 뒤 평택기지 이전안을 국방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연합사의 작전 효율성 측면과 임무수행 여건, 이전 시기와 비용 문제, 용산부지 이전여건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국방부 영내가 아닌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이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연합사 본부의 험프리스 기지 이전에 따른 제반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 운용을 통해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연합사 본부를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연합사의 대비태세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원활한 진행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