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6일 손학규 대표가 혁신위 체제로 국면 전환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손 대표가 퇴진을 하지 않는 이상 혁신위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갈라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거나 측근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힌다면 그건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들러리 혁신위’를 내세우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전권을 모두 혁신위에 넘겨주고 향후 혁신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100% 수용하겠다고 해야 혁신위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퇴진할 경우 유승민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승민 전 대표는 당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관심은 있어도 당권에는 정말 욕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월 임시국회 소집이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에서 3당 교섭단체 간 협상이 쉽지 않아 당분간 국회 정상화 합의 도출은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번 ‘호프 회동’ 이후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끼리 다시 만나거나 접촉한 건 없다”며 “국회가 열리려면 어느 한 쪽이 정말 간절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나경원 대표나 이인영 대표나 서로 절박함이 없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독재자의 후예 논란이나 한국당의 최근 공세로 인해 두 원내대표가 서로 감정적으로 더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며 “이대로 계속 가다간 국회 공전에 대한 국민들 비판이 거세질텐데 어느 한 쪽을 압박해서 정상화해야 되지 않을까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