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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판결 이재명, 여권 대선 ‘투 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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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판결 이재명, 여권 대선 ‘투 톱’ 부상
  • 최형규 기자
  • 승인 2019.05.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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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여러분과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겠다”
▲ 밝게 웃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2월 친형 강제 입원과 검사 사칭 사건 등에 관련해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지사직 상실 형량을 구형하면서 코너에 몰리는 듯 했지만 법원의 무죄 선고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 지사는 소년공 출신 기초단체장이라는 ‘자수성가’ 스토리에 무상급식과 청년수당 등 진보적인 시정 운영 등이 더해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 ‘조폭 연루설’ 등의 연이은 악재를 만나기도 했지만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어 검찰이 징역 1년6개월(직권남용 혐의)과 벌금 600만원(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을 구형한 재판에서도 ‘전부 무죄’를 받으면서 그의 대권행보를 가로막던 정치적 장애물에서 모두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1심 선고공판이 끝난 뒤 “지금까지 먼 길 함께 해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큰 길’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선가도에 뛰어들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무죄 판결 뒤 첫 출근길인 17일에도 ‘큰 길’에 대해 “국민이 한겨울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하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말이었다”고 해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이 지사는 이번 무죄 판결로 민주당의 차기 대권 구도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잠룡들이 수난을 겪거나 추풍낙엽처럼 추락한 가운데 이 지사만 확실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여서다. 

우선 ‘친문(親文·친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항소심 재판 도중 재판부의 보석 허가로 잠시 풀려나 있기는 하지만 상급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지 않을 경우 지사직이 박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비서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이미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일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전격 구속되면서 정치적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성급하게 언급했다가 지난해 부동산 급등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난을 샀고 지지율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지사가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여권 잠룡 구도에서 ‘투 톱’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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