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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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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박차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9.05.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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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김정은 초청 전망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북러 정상회담이 지난달 말 성사되면서, 6자회담 참가국 중 아베 총리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못한 상황이 되자 회담 실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북러회담 이후 6자회담 참가국 정상 중 아베 총리만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지 못했다며,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가 북일회담 성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지난 1일 이뤄진 산케이신문과의 단독인터뷰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솔직히,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 명분으로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들었다.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정치가로서 통한의 극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납치문제 해결은 우선 북한과 수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수교도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내세워왔으나, '수교 이후 납치문제'로 우선순위가 바뀐 발언이다. 그만큼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절실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국가에 있어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유연하고도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기대한다"고 추켜세웠다. 

아베 정부의 북일회담 실현을 위한 정지작업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정부는 올해 외교청서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인다"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 3월에는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11년 연속 제출해온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비난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비난결의안 제출도 보류했다. 북일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을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주요 언론도 북일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도통신은 1일자 보도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된다면 내년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북일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올 여름 참의원 선거 이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시점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정권 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올림픽 개회식이나 폐회식에 초청해 북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구상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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