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7일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37개국 정상에 연대 강화를 촉구해 재차 대중 압박을 확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견제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정상포럼 마지막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국간주의의 정신에 맞춰 일대일로의 건설을 추진하고 각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상환 능력을 고려치 않은 과잉 융자로 발전도상국을 ‘빚의 구렁텅이’에 빠트렸다는 비판을 받은 일대일로의 이미지 쇄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정상포럼 후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각국 재정의 지속성 등을 감안한 문언을 담았다.
공동성명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하고 발전도상국과 국제투자가가 더 많이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는 내용도 명기했다.
시 주석은 전날 기조연설에선 일대일로의 목적이 각국 간 윈윈의 상생 협력을 추진해 세계 무역의 새로운 토대를 쌓는데 있다며 이는 중국에도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일대일로의 다음 단계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청정 인프라와 청정 파이낸스 등에 초점을 맞춘 질 높은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금지하는 분야를 특정한 ‘네거티브 리스트’를 대폭 줄이며 더 많은 부문에서 외자의 과반출자 혹은 완전 자회사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세도 인하하고 비관세 장벽을 철폐한다고 언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시 주석은 재화와 서비스 수입을 확대하겠으며 무역 불균형의 시정을 향해 경쟁력 있는 농산품과 서비스를 수입할 방침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정상포럼 폐막 후 베이징 근교 옌치후(雁栖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럼 내용을 설명하면서 앞서 천명한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또한 시 주석은 포럼 기간 중에 각국 기업이 일대일로에 관련 사업 640억 달러 이상 규모에 합의했고 283개 분야에서 진전을 보았다며 성과를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