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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최고위 보이콧에 손학규 체제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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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최고위 보이콧에 손학규 체제 ‘풍전등화’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4.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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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참패 책임 두고 분열
▲ 모두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뉴시스>

4·3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대거 불참하며 손학규 대표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지도부 책임을 주장하는 이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선거 참패 책임 요구를 받고 있는 손학규 대표는 “어림없는 소리”라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당내 파열음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진행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하태경·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이들은 모두 바른정당계로 4·3 보궐선거 참패로 한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며 지도부 사퇴, 조기 전당대회를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손학규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불참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전 당원을 상대로 한 재신임 투표를 주장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불참하겠다는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학규 대표는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 당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지금 기다렸다는 듯이 선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바꾸라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며 “지금 당 체제를 뒤바꾸려는 사람들, 손학규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그 의도가 뭔지 나와 여러분들은 다 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을 나온 사람들이 어떻게 당세를 모아 거기 가서 다시 통합한다고 이야기를 하겠나. 그것은 절대 용인 못 한다”라며 “제3정당을 구축하고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통합하고 영호남을 통합해서 통합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 분열의 정치는 절대 용납 안 된다”고 단언했다.         

국민의당계열인 손 대표와 바른정당계가 다수인 최고위원들 사이에 보궐선거 참패를 놓고 네 탓 공방이 격해질 경우 당의 내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난 5일 손학규 대표에 대한 망언을 이유로 이언주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만큼 지도부 책임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파열음을 내며 집단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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