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1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놓고 전날에 이어 첨예한 공방을 지속했다.
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철저한 인사 검증에 나서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나머지 장관 후보자 5명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야당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인사 참사’에 대한 청와대의 책임을 물으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2명의 후보자 낙마를 ‘꼬리 자르기’로 규정하며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그러나 당에서도 이것을 잘 받아들여 나머지 분들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엄격한 검증 절차를 더 많이 시행해야 한다는 경험을 이번에 충분히 했다. 청문회를 보면서 검증이 더 철저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정 간 협의를 할 때 그런 점을 충분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청와대가 조기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우리 당도 깊은 성찰과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 반칙과 특권이 아닌 공정과 정의를 기준으로 하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이제 더 이상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 공세를 해선 안 된다”며 “인사청문회법에 따른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이 오늘까지인 만큼 5명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가 통과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인사 참사’의 책임으로 청와대를 정조준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가진 최고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았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며 “나머지 5명의 인사를 강행해서는 결코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로 새로 추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인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청와대의 인사 발굴과 검증 역량이 ‘목불인견’ 수준이다. 청와대 인사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조 남매’가 다 망쳐놓고 있다”며 “대통령은 조 남매를 문책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 책임론을 부각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조국 민정수석을 겨냥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다. 검증 책임이 있는 민정수석은 대통령을 지키기보다는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으로 보였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청와대의 책임을 물으면서도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주문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청와대가)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만큼 인사 라인에 책임을 물어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국회도 나머지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에 속도를 내야 한다. 모든 후보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정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