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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한, 모종의 도발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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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북한, 모종의 도발 가능성 있어”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3.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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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번 호흡을 가가듬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볼 때”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하노이 미북회담 결렬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여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비핵화라는 기계는 남북, 한미, 미북의 세 가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톱니바퀴들 중 어느 것 하나 단단하지 못했고,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3자 모두 그렇지 않은 척했지만, 한 가지 핵심적인 문제 앞에서 이 톱니바퀴들의 취약함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고 말았다”며 “핵심적인 문제란 바로 ‘한반도의 완전 비핵화’라는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비핵화에 관한 정의에 있어서 북한 한미 양국의 기본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며 “북한은 미국의 핵우산을 철폐하고 한반도 주변의 비핵화지대를 목표로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저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반 전 총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북핵의 CVID식,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가 아니라 사실상 북핵 활동 동결 ‘플러스’ 미국 핵우산의 제거로 이해해 왔던 것”이라며 “이는 1991년 김일성 주석이 주장하던 비핵화 개념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북한의 과거, 현재, 미래 핵 능력의 전면 폐기로 이해한다는 것을 북한이 모를 리가 없다”며 “그러면서도 북한이 여기에 합의한 것은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모면하고 이 모호한 표현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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