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 자폭 사고는 시스템 오류가 아닌 정비 절차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38분께 강원도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 조병수 이사관을 단장으로 국방과학연구소, LIG 넥스원, 국방기술품질원 등 관련기관과 함께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원인 등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 해당 정비작업을 진행할 때는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후 점검이 이뤄져야 하지만 사고 직전 관련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요원 간에 의사소통이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이 진행됐다.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신호가 유도탄까지 공급되면서 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발사된 미사일은 목표물을 지정하지 않아 수직으로 상승했고, 3.5초 뒤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고도 7㎞ 상공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궁은 공군의 대표적인 지대공 미사일로 비정상적 상황에서 발사될 경우 안전을 위해 자폭되도록 설계됐다.
천궁 뿐 아니라 공군이 배치해 운영 중인 유도무기 등은 오작동으로 인해 발사될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으로 폭파된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중에서 폭파된 미사일의 잔해 등이 떨어지면서 민간 피해가 우려됐지만 폭파 지점이 민가 등과 떨어져 있어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사고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천궁 유도탄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관련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정비를 진행한 관련자들은 문책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