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20년째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던 김은정 온라인부동산 과장은 1년전부터 유튜브에 매물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구독자는 2000여명. 조회수는 최고 2만1000회까지 기록했다.
매물에 대해 평가하는 댓글이 달리면 답변도 즉시 달아준다.
이처럼 매물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을 찍은 뒤 거래까지 진행하는 부동산업자들이 늘고 있다. 개업하는 공인중개소는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자들도 돌파구를 찾는데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0만5363명이다. 매년 약 5000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중개업자는 늘어나는데 거래절벽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거의 6개월 동안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서 가만히 손 놓고 있다가는 문닫아야 할 판”이라며 “매매, 전·월세, 토지 등 모든 부동산시장이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상승·하락장 가릴 것 없이 거래절벽 상황이 계속되는데다 소비자들이 부동산 정보를 접하는 방식까지 바뀌면서 업자들은 유튜브로 진출하고 있다.
경기 북부 신축주택을 주로 소개하는 김정환 민성하우스 팀장은 “연령층이 있는 분들도 유튜브를 쉽게 접하는 시대라서 그런지 연락 오는 분들 중 30~40% 정도는 연령이 높다”며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했는데 연락도 훨씬 많이 오고 손님 만나는 일도 잦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토지, 빌라, 단독주택 등은 유튜브 광고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아파트나 상가 등은 어려워 다수의 업자들이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상을 통해서는 비교적 있는 그대로 매물을 확인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여전히 허위매물이나 투자사기 위험성도 있다.
이 대표는 “개발지역 토지 매물을 올리는 업자들 중에는 기획부동산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영상을 통해 나와 있는 정보만 믿지 말고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