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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차정상회담서 北에 ‘스몰 딜’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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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차정상회담서 北에 ‘스몰 딜’ 가능성 있어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1.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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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행동 대 행동’ 이행 가능한 의제에 집중될 듯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이 상호 ‘행동 대 행동’으로 갈 수 있는 진전된 의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2월 말에 개최하고 장소는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회동을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볼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한쪽에서는 백악관이 FFVD와 제재·압박 유지를 밝힘으로써 미국의 선(先)비핵화-후(後) 제재완화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FFVD가 미국의 최종적인 원칙인 것은 맞지만, 사실상 국무부가 가지고 있는 시간표에서는 ‘장기적인 과제’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해부터 이미 비핵화가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샌더스 대변인의 FFVD에 대한 언급은 기존의 입장을 확인한 것은 맞지만, 미국 국내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해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이 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확답은 받았으나, 미 조야의 최대 관심사였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공동성명 문안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에 회의적 시각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오히려 이번 협상은 2020년에 맞춰진 양측의 정치적 시간표에 따라 ‘행동 대 행동’이 가능한 의제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대선을 치러야 하고,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인 동시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한 업적을,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올해 안에 만들어서 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번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비핵화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김 부위원장을 만난 직후 북한 측 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만나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무협상에서는 이행이 가능한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를 두고 양측이 각자가 카드를 내놓고 그림을 맞춰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 동창리 엔진시험장 폐기 외에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 폐기 등 미국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가 될 만한 추가적인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미국도 대북제재 유예 차원의 예외 조치 외에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조건 없는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일부 남북 경협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이 언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미국도 북한에 대해 진정성을 강조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11월 김 부위원장의 방미 무산을 의식한 듯 대대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쪽에서는 이를 아직 조율되지 않은 실무협상을 고려한 행보로도 풀이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에서 폼페이오 장관 50분과 트럼프 대통령과는 90분간을 면담했다. 순차통역을 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화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양측의 간극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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