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셋값이 억 단위로 떨어지는 등 ‘역전세난’이 가시화되면서 은행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은 산 갭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는 갭투자자들이 집값을 올리고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주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세 차익을 위해 전세금을 올리고, 올라간 전세금이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정부는 양도세 중과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한 대출 차단 등 지난해 쏟아냈던 각종 규제가 하나 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오는 4월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다주택자를 옥죄, 부동산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단독·연립 등 전체 주택 유형을 포함한 서울 종합주택 전세가율은 65.3%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70%를 웃돌던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까지 내려가면서 갭투자자들은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면서 부담감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자들은 주택시장에서 집값이 더 떨어진다는 기대 심리가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거래절벽과 양도세 중과 때문에 팔기도 힘들고, 계속 버티자니 전셋값이 떨어지고 세 부담은 늘어나는 ‘진퇴양난’ 상황에 처했다.
앞으로 전세가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처분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1만 가구(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시장이 안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셋값 하락으로 일부 지역에선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못주는 역전세난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50%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