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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연속 3개월 경기 둔화에 수출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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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연속 3개월 경기 둔화에 수출 위축 우려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1.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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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 점차 악화돼”
▲ <뉴시스>

KDI는 13일 발표한 ‘KDI 경제 동향’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특히 수출 상황에 대해 “지난해 12월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짚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이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후 석 달째 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둔화 진단을 처음 내릴 당시 KDI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었다. 

이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증가 폭이 완만해지고 있다”는 정도로 표현했던 KDI는 이번엔 감소, 위축, 악화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우려를 본격화했다.

이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2019년 1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이례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업황을 리스크 요인으로 규정했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부진에 따라 수출 전망을 바꾸진 않았다.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년 전 대비 4.1% 증가했던 수출이 12월 1.2%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8.3%), 석유화학(-6.1%) 등 대부분 주요 수출 품목들이 부진했고, 중국으로의 수출(-13.9%) 감소 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된 탓이다. 

경제협력기구(OECD) 선행지수 역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세계 경제는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추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방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세계 산업생산 등 대다수 실물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기업심리지수와 OECD 선행지수도 향후 세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은 여전한 모습이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 폭이 모두 축소되면서 전산업 생산의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다. 

반도체, 보건 및 사회복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에서 둔화세가 뚜렷했으며 건설업 생산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출하는 감소한 반면, 재고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부문에서의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5000명 늘었지만, 제조업에선 9만1000명이 줄었다. 

다만 소매⋅음식주점과 협회⋅단체 부문에서의 고용이 늘어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9만8000명 크게 불어나며 증가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 둔화에 따라 민간 소비 증가세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소비와 관련이 깊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의 생산 증가율이 저조한 탓이다. 

소매판매액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5.7%, 9~10월 평균 2.8% 증가했던 소매판매액은 11월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1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월에 이어 기준치(100)를 밑도는 97.2를 기록했다.

투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국내 기계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설비투자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KDI는 자본재 수입액의 감소세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설비투자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1년 전 대비 13.0% 올랐던 자본재 수입액은 11월 -11.5%, 12월 -24.7%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투자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9~10월 평균적으로 10.4%) 감소했던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은 11월에도 10.6% 주저앉았다. 

건축(-11.6%), 토목(-7.4%)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건설 수주 역시 주택을 중심으로 건축 부문에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인허가 및 착공이 6개월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주거 건축 감소세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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