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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째 2%대…농산물·유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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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째 2%대…농산물·유가 고공행진
  • 김현아 기자
  • 승인 2018.12.04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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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14.4%↑·수산물 3%↑·석유 6.5%↑·외식 2.5%↑
도시가스 인하 효과 소멸에 전기·수도·가스 1.5% 올라
▲ 유가 오르니 수입물가도 껑충.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가 오른 여파도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10월(2.0%) 이후 두 달 연속 2%대로 오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한 것은 지난해 7~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로 2.2%, 8월 2.6%, 9월 2.1% 상승했다가 10월(1.8%)에 1%대로 상승 폭을 줄인 뒤 12개월째 1%대를 유지해왔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7.5% 올라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높이는 역할을 했다.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14.1% 뛰면서 농산물이 14.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수산물은 3.0% 올라 전체 물가를 0.04%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축산물만 1.5% 내려 0.04%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주요 등락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중에서는 토마토(44.4%), 파(35.6%), 현미(25.5%), 쌀(23.8%)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파(-27.4%), 달걀(-14.3%), 오이(-8.9%), 블루베리(-6.4%), 고등어(-6.3%), 마늘(-5.6%) 등은 하락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보다 6.5%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등유(16.4%), 경유(9.1%), 휘발유(5.1%)가 모두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공업제품은 1.5% 올라 전체 물가를 0.47%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효과로 공업제품 상승 폭은 전월(2.0%)보다 축소됐다. 석유류 오름폭도 전월(11.8%)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유류세 인하 영향을 받지 않는 등유(1.8%)를 제외하고는 경유(-2.9%)와 휘발유(-4.5%)가 일제히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올라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소멸된 탓이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5%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높였다. 

집세가 전셋값(1.0%) 상승 여파로 0.4%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2.5%)과 공동주택관리비(4.0%), 가사도우미료(11.4%)가 오르면서 2.5%나 뛰었다. 공공서비스만 전년 동월과 변동이 없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했다. 식품은 3.4%, 식품 이외는 1.5%,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9%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10.4%나 뛰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일, 신선어개가 각각 14.3%, 12.0%, 2.5% 오른 탓이다.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동월보다 1.1%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 물가가 두달 연속 2%대로 상승한 것은 14개월 만인데 (이런 흐름은) 과거에도 찾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물가당국은 가격 강세를 보이는 품목을 중심으로 생활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보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전체 물가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9~11월은 폭염 여파와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며 1~8월 대비 다소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 비축 농산물 방출 등을 통해 수급 가격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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