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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협박'·'폭행'…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서클 무더기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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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협박'·'폭행'…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서클 무더기 적발
  • 노수정 기자
  • 승인 2012.03.2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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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금', '협박', '폭행', '갈취', '조직 구성'…

성인 폭력조직을 모방한 일진 서클을 만들어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엽기적인 폭력을 행사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원, 광주, 안성지역에서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황모(19)군 등 286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군 등은 지난해 12월 수원역 부근에서 A(17)군 등 2명에게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알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00만원을 빼앗는 등 2010년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수백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모(17)군 등은 수원의 한 모텔에서 B(16)군을 가둬 강제로 술을 먹인 뒤 자신의 용변을 마시게 하거나 이른바 '담배빵'으로 얼굴 부위에 상처를 입히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외에도 광주지역에서 조직폭력배를 모방한 일진 서클을 구성해 행동강령을 정하고 활동한 10대들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전모(17)군 등은 일진 서클 '천공'을 만들어 주위 학생들을 상대로 수백차례에 걸쳐 620만원 상당을 뜯었다.

전군 등은 특히 '90도 각도 인사', '선배들의 지시는 무조건 따르기' 등 정해진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는 후배들을 "기강을 잡겠다"며 상습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청소년 가운데는 흉기로 학생들을 협박하거나 불법으로 문신시술을 한 사례도 적발됐다.

또 갈취한 돈으로 대포차를 구입해 무면허로 운전하고, 지역 내 초·중학교의 '짱'을 뽑기 위해 원정 폭력을 행사한 사실도 조사됐다.

경찰은 "폭력이 빈발한 학교에 대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심리치료 등 면담을 병행했다"며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계도와 선도활동을 펴는 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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