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3일 개천절을 맞아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눈앞에 평화가 다가왔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면서 “70년의 반목과 갈등은 일순간에 해소됐고, 남북은 상호신뢰 아래서 다시 하나 되기 위한 여정에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남북은 원래 하나였고, 하나 된 남북이야말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세운 조선을 오롯이 계승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면서 “달라진 북한의 지도자와 변화를 기대하는 북한 시민의 눈빛에서 한민족이 함께 개천절을 기리는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아침 일찍부터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 소식이 전해졌다”면서 “더 이상의 밀고 당기기는 접어두고 북미가 흉금을 터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하나 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우리 민족의 대도약을 다시 한 번 이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험난한 가시밭길에도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고난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민족”이라면서 “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를 통한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 민족공동 번영의 기틀을 세우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이 어려움에 신음할수록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절실히 실천해야 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염원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올해는 연쇄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화해·협력 기운이 강하다”면서 “지구 상에서 마지막 냉전 지대인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제거되고 평화 체제가 구축된다면 우리 민족은 동북아 역내뿐 아니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노벨상감”이라고 전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개천절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한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는 가운데 맞고 있다”며 “철조망이 남과 북을 갈라놓았지만 5000년을 함께 한민족이자 이제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갈 민족으로 함께 개천절을 맞이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