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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고수하는 국민연금…선진국比 초라한 투자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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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고수하는 국민연금…선진국比 초라한 투자 성적
  • 김성용 기자
  • 승인 2018.09.05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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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채권 비중 50%…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 가장 높아
▲ 하나금융투자. <뉴시스>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수익률 저조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개월 누적)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평균 0.90%로 지난해(7.26%)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국내 주식 수익률이 지난해 26.31%에서 -5.32%로 급락했고 해외 주식 수익률 역시 4.54%로 지난해(10.68%)보다 부진했다.

5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국내주식 20.8% ▲해외주식 18.2% ▲국내채권 46.6% ▲해외채권 3.8% ▲대체투자 10.6%로 구성돼 채권 위주의 운용 전략을 따르고 있다.

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 50%로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31%),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17%), 일본공적연기금(GPIF)(46%)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이후 국내주식 비중을 지속해서 늘려가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해오고 있어 해외 연기금에 비해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 거의 유일하게 채권 위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김훈길 연구원은 “캘퍼스와 CP PIB는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에 무게중심을 둔 포트폴리오 운용을 해왔으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이들 연기금의 높은 수익성에 기여했다”며 “해당 기간 금리 하락으로 채권자산의 가치도 상승했지만 장기 호황을 보여 온 증시가 운용성과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익률이 6.6 %에 달하는 CPPIB의 경우 자산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9.1%에 달한다. 

지난해 수익률은 11.6%를 기록했으며 2010년 이후 평균 연간 수익률이 10%를 넘어선다. CPPIB는 주식 비중을 2011년 38.5%에서 지난해 57.1%로 크게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의 비중은 43.4%에서 24.4%로 반으로 줄었다. 상반기 1.2%의 수익률을 낸 캘퍼스도 마찬가지다. 

캘퍼스 자산군에서 주식 비중은 48.6%, 채권 비중은 30.8%다. CPPIB에 비해 올해 수익성은 저조했으나 캘퍼스는 지난해 11.2%라는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캘퍼스의 경우 주식 비중이 2011년 52.3%에서 지난해 48.6%로 소폭 줄었지만 그렇다고 채권 비중이 크게 늘어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CPPIB와 캘퍼스의 자산운용의 주식 위주 운용전략은 수년 전과 비교해볼 때 최근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중”이라며 “CPPIB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전략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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