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불신을 덜기 위해 시민평가단을 가동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수돗물 정책과정에 참여할 수돗물 시민평가단은 시내 424개 동별로 5명씩, 총 2120명 규모로 구성된다.
주부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상가주택 등 다양한 주거형태도 반영해 꾸려진다. 아리수홍보단, 학부모회, 아파트 부녀회 등도 참여한다.
평가단 모집과 운영도 시민에 맡긴다. 상수도 관련 전문성을 갖고 환경분야에서 활동해 온 시민단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시는 행정·재정적 지원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발 작업이 완료되면 8개 권역별 평가단으로 나뉘어 ▲수돗물 수질검사·평가 ▲노후 옥내급수관 실태조사·개량 유도 ▲아리수 알리기 사업 등에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아리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와 함께 옥내 급수환경 개선과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골자로 아리수 음용률 높이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세계적인 검사기관으로부터 수질을 인정받았음에도 시민들이 여전히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를, 막연한 불신과 낡은 수도관에 대한 불안 등으로 보는 때문.
시는 우선 불신의 주 원인인 노후 급수관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노후 옥내 급수관을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주택 8만가구에 529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35억원을 투입해 수돗물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인 가정용 옥상 물탱크도 '공짜'로 철거, 옥외 수도관과 집안 수도관을 바로 연결시켜준다.
아파트 등 시내 1만2000여개 동·단지에 설치된 대형 저수조 3만8916곳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해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200억원을 투입해 시내 모든 학교에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한다.
최동윤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개인주택의 옥내 급수체계관리를 강화하고 시민참여형 소통에 집중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고 음용률을 높여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