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도전 최창식 후보에 평론가 변신 서양호 후보 대결 ‘후끈’
공천실패 조길형 후보, 채현일 후보와 한풀이 대결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판중에서도 막판까지 판세를 가늠키 어려운 자치구들이 눈에 띈다.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중 서초, 중구, 영등포구에서는 재선과 3선에 도전하는 구청장들과 청와대출신 등 중량급 도전자들간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일관된 관전평이다.
우선 서초구의 경우 재선에 도전하는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와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서리풀 원두막’ 등 서리풀시리즈 히트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높인 조 후보에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지내면서 지역기반을 다진 이 후보가 여당프리미엄에 박원순서울시장 후보의 인지도를 더해 맹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직 구청장 프리미엄에 후한 점수를 주는 이들은 조 후보에게 점수를 높게 주지만 남북·북미관계 개선 호재에 민주당 고공 지지율 등을 감안할때 이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자치구중에서는 드물게 거대 양대정당 여성후보 대 여성후보간 매치업이 성사되면서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의원을 지낸 바른미래당 김용석후보와 민주평화당 조순형후보도 지역기반을 지렛대 삼아 양강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각오다.
재개발·재건축문제에 민감한 지역특성상 부동산정책에 대한 구민들의 판단이 최종 승자를 가릴 것이란 예상이다.
3선에 도전하는 최창식 한국당 후보와 서양호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중구에서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이명박시장시절 행정2부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을 주도한 최 후보는 재선보다 쉽다는 3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낮은 지지율이 아킬레스건이다. 여타 한국당 후보와 달리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노무현대통령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뒤 정치평론가로 활약한 서 후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점을 들어 고토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유명방송인으로서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서후보는 서울 자치구중 몇 안되는 전략공천의 수혜를 입은 인물로 당의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영등포구 선거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조길형 후보는 얼마전까지만해도 현역 민주당 구청장이었다. 채현일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단수 공천되면서 이에 반발해 가시밭길을 자청했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그동안 다진 지역표가 합쳐지면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 후보는 지방선거 직전까지 청와대 행정관을 경험한데다 서울시 정무보좌관을 지낸 이력이 최대 경쟁력이다. 어렵사리 공천관문을 통과한 만큼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둘로 쪼개지면서 김춘수 한국당 후보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는 영등포구에서만 3선을 해 지역 인지도가 높다.
과거 2차례 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양창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세번째 도전을 펼치고 정의당에서는 총선출마 경험이 있는 정재민 후보가 30대 젊은 나이를 앞세워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