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7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당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 “두 후보 간 단일화 문제에 이어 급기야 당대 당 통합 얘기가 거론되는 것에 경악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당은 조속히 해체되고 청산 돼야 할 정당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원조 적폐세력’으로서 국정농단에 대한 사과도 반성도 없이 냉전적 이념에 사로잡혀 판문점 선언을 거부하고 철 지난 색깔론에 기대어 그 어떤 비전도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록 안 후보가 단일화나 연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히려 확장성이 없는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산 돼야 할 정당과 단일화 운운하는 발언이 나오는 것 자체는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비록 30석의 소수정당이지만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단적 진보와 철지난 색깔론에 집착하는 극단적 수구 등 양극단을 배제한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정당”이라며 “정의가 일시적으로 외면 받을 수 있지만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옳다는 확신으로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중도개혁 노선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른미래당이 사는 길이고 국민이 바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6일을 앞둔 시점에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민주당의 독식이 예상되고 있다”며 “과거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에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이런 일당독점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이분법적 논리에 사로 잡힌 운동권 출신들이 청와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라며 “민주당도 여전히 친문패권이 지배하면서 당내 민주주의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국회를 경시하고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것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당이 지방권력을 독식하면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원리가 무너지고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엄청난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