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는 23일 압량면 부적리에 있는 ‘부적리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16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으로 추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경산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열고 부적리고분군의 문화재 사적 지정을 확정해 오는 28일 발간되는 관보에 고시한다.
부적리고분군은 경산 임당유적 구릉의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하는 대형 고분군으로, 사적 제516호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과 함께 고대 경산지역에 위치했던 옛 압독국(押督國)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정식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역사적 성격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지난 2007년 문화재 사적 지정을 신청했지만 부결된 바 있다.
부적리고분군은 현재 봉분 직경 20~30m, 높이 6.5m 정도의 대형 고분 5기가 분포하고 있으며, 지난 2016~2017년 1기가 발굴조사됐다. 발굴조사 결과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조성된 이 고분은 같은 시기 신라의 왕족들이 즐겨 사용했던 무덤형태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밝혀져 압독지역이 신라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보여줘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광택 경산시 문화관광과장은 “새롭게 사적으로 지정된 부적리고분군을 포함한 사적 제516호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학술용역이 완료되면 사적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와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산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2만5000여점의 다양한 유물, 인골자료, 동물뼈, 어패류 등 다른 지역 고분에서는 출토 예가 드문 희귀한 자료를 연구･전시･활용할 수 있는 유적전시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