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서울 자치구청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전열을 재정비한 뒤 본선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22일 오후 금천구를 끝으로 25개 자치구 구청장 공천을 마무리했다.
종로 김영종(현), 중구 서양호, 용산 성장현(현), 성동 정원오(현), 동작 이창우(현), 광진 김선갑, 영등포 채현일, 성북 이승로, 중랑 류경기, 도봉 이동진(현), 노원 오승록, 강북 박겸수(현), 마포 유동균, 은평 김미경, 서대문 문석진(현), 동대문 유덕열(현), 양천 김수영(현), 강서 노현송(현), 구로 이성(현), 금천 유성훈, 서초 이정근, 송파 박성수, 강동 이정훈, 강남 정순균, 관악 박준희 등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24~25일 후보등록이 예정돼 있지만 금천구, 강동구, 영등포구에서는 공천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금천구청장 후보로 뽑힌 유성훈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과거 선거 출마 경력이 있음에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치신인 가산점을 받은 점이 도마에 올랐다.
유 전 행정관은 이달 4~5일 치러진 당내 경선에서 39.70%를 득표해 오봉수 전 서울시의원(39.11%)을 소수점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정치신인 가산점 10%를 받은 게 뒤늦게 확인되면서 경선이 무효화됐고 21~22일 재경선 끝에 50.28%를 얻어 49.72%에 그친 오 전 시의원을 눌렀다.
문제는 첫번째 경선 당시 유 전 행정관이 받았던 정치신인 가산점을 빼면 오 전 시의원이 10% 가까운 격차로 이미 승리했다는 점이다. 오 전 시의원측은 이 점을 문제삼으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재경선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오 전 시의원은 재경선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 23일 오전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차단한 상태다. 오 전 시의원이 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은 경선결과 발표시점으로부터 48시간 뒤인 24일 오후까지다.
강동구에서도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이정훈 전 서울시의원이 경선끝에 40.23% 지지율을 획득해 구청장 후보가 됐지만 35.98%로 패한 양준욱 현 서울시의장은 이 전 시의원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중이다. 양 의장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이 전 시의원측을 고소한 상태다. 이 전 시의원 측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 문제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고 양 의장은 전했다.
양 의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4.25%포인트는 오차 범위안이다. 허위사실 유포와 음해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공표 역시 심리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의장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 의장은 경찰 수사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영등포구에서는 공천 결과에 반발해 현직 구청장이 탈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경선없이 공천에서 배제된 조길형 현 구청장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 소속 현직 서울 구청장중 공천을 받지 못한 인물은 조 구청장이 유일하다.
조 구청장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상황이라 이번 선거 결과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