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울-평양간 교류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각종 행사를 열었다.
서울시는 가로 5.5m 세로 2.5m 대형화면을 서울광장에 설치하고 이날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또한 오는 29일까지 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사진과 문서(50여점)로 소개하는 특별전 '남북정상회담 기록전'을 개최하는 등 성공개최를 축하할 예정이다.
서울광장 중심부 약 1000㎡에는 한반도 모양의 '평화의 꽃밭'도 조성했다. 남북한이 10년에 걸쳐 공동발굴한 개성 만월대 유물과 유적을 구현한 '개성 만월대 서울특별전'도 열었다. 28일에는 시민 100명과 함께 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여행'도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평양 회담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회담 추진을 위한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도 논의된다.
서울-평양 회담이 성사되면 이명박정부 당시인 2010년 내려진 5·24 대북제재 조치후 사실상 전면 중단된 양 도시간 교류협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적으로 체육분야 교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평양시선수단에 초청 서신을 발송할 방침이다. 시는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한 후 평양시체육협회장에게 전국체전 참석을 요청하겠다는 세부계획도 세웠다.
서울과 평양의 축구단이 경기를 벌이는 '경평축구'를 부활시키는 방안도 거론된다. 시가 공개한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추진계획'에 따르면 내년 전국체육대회 북한선수단 참가가 성사될 경우 시는 서울-평양간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도시간 교류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0년이후 양 도시간 상호 방문 순환교류, 전 종목 대상 교류대회 등을 추진한다.

체육분야 교류 외에 시가 2016년 11월10일 발표한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들도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시는 ▲대동강 수질 개선과 평양 정수장·상하수도 개량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합작 수도공사 설립 ▲서울-평양간 재난정보 공유, 평양 수해예방·제설·노후시설물 관리 장비 지원 ▲평양 맞춤형 대중교통운영 시스템 구축 협력 ▲서울-평양 도시재생 시범사업 검토 등을 제시했다.
또한 ▲평양에 남북애니센터 설립, 애니메이션 전문 인력 양성 센터 운영 ▲평양에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서울-평양간 도로 중앙분리대 녹지공간에 태양광 도로(Solar Road) 개설 ▲평양 산림녹화를 위한 종자·묘목 제공, 양묘기술 지원 등을 예고했다.
이밖에 ▲재난관리·도시운영 부분별 표준 통합을 위한 정보공유와 기술협력을 위한 사업단 구성 ▲평양성 등 평양 역사유적지구 복원 지원 ▲서울시향의 음악분야 협력과 시립미술관의 미술 분야 협력 추진 ▲서울의료원의 평양 결핵관리사업, 영유아 건강지원사업, 심장병 지원 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과제는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는 실태파악과 상호이해를 위한 학술교류 추진, 2단계는 협력환경을 고려한 분야별 시범사업 추진, 3단계는 본격적인 협력 순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큰 틀에서 돌파구가 마련되면 지방정부와 민간이 함께 해야 협력이 구체화되고 공고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그간 준비해온 '3대 분야 10대 과제'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 서울-평양 도시협력 방안을 적극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